거제도에서 가장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노자산은 학동몽돌해수욕장에서 보이는 정상의 기암 괴석을 볼 때 정상을 밟는 과정이 예사롭지 않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한시간 정도의 산행으로 정상에 서면 거기서 내려다 보이는 춤추는 듯 솟아 있는 다도해의 비경은 보는 이의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불로초인 산삼이 나는 곳이란 이야기가 있듯 산 이름도 불로초와 어우러져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신선이 된 산이라하여 노자산이라고 불리운다. 남북으로는 파도치듯 오르내리며 이어지는 거제지맥의 마루금이 일렁이고 좌우로는 푸른 바다에 올망졸망 솟아있는 다도해의 풍광이 눈을 즐겁게 한다. 거제도를 북에서 남으로 이어주는 마루금 종주는 계속 바다와 파도와 해변을 벗삼아 걷는 재미가 코끝을 스미는 갯냄새 만큼이나 유별나다. 조망도 일품이다. 해안선을 따라 바다를 경지정리한 듯한 양식장과 섬과 섬사이를 감도는 작은배들이 만드는 물결이며, 한려수도의 풍광이 산줄기 양편으로 끝없이 펼쳐지고 왼편 아래는 학동의 몽돌밭과 동백숲을 비롯해 안섬 밖섬 서이말등대가, 오른편으로는 한산도 비진도 등 수많은 섬들이 바다와 어울려 넘실거리고 산줄기를 넘나드는 해풍은 산행의 묘미를 더해 준다. 좌측아래 학동방향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몇군데 지나면서 작은 오르내림을 하며 고도를 낮추어 가다가 진마이재에서 또다시 고도를 들어 올리는 곳에 가라산 정상이 솟아있다. 가라산은 높이가 580m로 거제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가라산에는 남해안 왜적을 감시하던 봉화대의 흔적이 있는데 통영 항배골 봉화대와 연결하는 전초 봉화대였다는데, 봉화대 못미쳐 기우제를 지내던 기우단이 있고 가라산 견암봉 밑에 신라시대에 견암사라는 큰 절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왜구가 침입할 때 이곳에서 씻은 쌀뜨물이 바다에까지 흘러간 것을 보고 절에 많은 병사가 있는 줄 알고 적이 도망 갔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다. 가라산 정상을 비롯해 전후로 헬기장 세 곳을 지나자 팔각정 정자가 서있고 그 아래 절벽을 피해길은 좌우로 갈라진다. . 절벽위 팔각정에서 좌측으로는 거제지맥을 따라 저구고개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 길은 산줄기 아래로 나있는 1018번 도로로 떨어지는 길인데, 우측 길을 따라 잘못 내려가기 쉽다 '바다 조망 제일 명산' 이라고 하는, 바로 거제도 남쪽 끝의 망산(375m)은 언제나 그 이름값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망산의 한자 표기는 '望山', 곧 바다를 바라보는 산이란 뜻이다. 망산 정상은 남쪽이 깎아지른 절벽인 넓적한 암봉을 이루어, 사방으로 조망이 툭 트였다. 올라서면서 우선 남쪽으로 트이는 한려수도의 조망에 긴 외침과 가까운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오고, 땀방울을 걷어내 주는 해풍의 시원한 손길마저도 보태지며 그만 황홀경으로 빠져들기 십상이다.
산행후 거제 고현시장에서 2시간의 자유시간을 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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