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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명산(호남권)

월출산 산성대코스(제636차산행/16-21차산행*山506)

* 2016.3.12(토)

 

* 월악산 산성대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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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2일[토요 당일]


월출산 30년만에 개방된 산성대-광암터코스


월출산의 숨겨진 비경인 산성대에서 광암터삼거리까지의 산성대코스


소재지: 전남영암

 


산행시간:약 5시간

 



산행코스1: 산성대입구-산성대-고인돌바위-광암터삼거리-장군봉입구-육형제바위-통천문-  천황봉-사자봉-구름다리-천황사




 
















영암 월출산

봉우리 휘감은 구름 걷히니 기암괴석 황홀한 풍광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는 29일부터 산성대~광암터삼거리 구간 1.5㎞ 탐방로를 정상 탐방이 가능하도록 완전 개통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월출산 장군바위.2015.10.28/뉴스1© News1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는 29일부터 산성대~광암터삼거리 구간 1.5㎞ 탐방로를 정상 탐방이 가능하도록 완전 개통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개통되는 구간은 그간 안전상 문제로 탐방이 금지됐던 지역이다. '산성대 입구~광암터삼거리' 3.3㎞ 구간 중 '산성대~광암터삼거리' 1.5㎞구간이 신설 개통된다.

기존 개방구간이었던 1.8㎞ 탐방로는 부분 정비를 마쳤고,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구조용 헬리포트 및 안전쉼터를 각 1개소 조성했다.

권역태 월출산국립공원 탐방시설과장은 "이번 탐방로 개통을 계기로 향후 지속적인 안전시설 확충 및 관리체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다"면서도 "월출산국립공원 산성대 탐방로는 능선부 이동에 따른 추락위험 구간이 많아 탐방 중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기체육공원 '기찬묏길'서 출발 
- 천황봉 등정 뒤 천황주차장 코스 
- 총거리 12.5㎞, 5시간가량 소요 

- 개방된 산성치 바위능선 장엄 
- 주변에 솟은 암봉들 속살 드러내 
- 고인돌 닮은 독특한 바위 눈길 

- 천황봉 오르면 다른 준봉 한눈에 
- 계곡을 가로지른 구름다리 아찔 
- 수직벼랑에 걸린 바람폭포 시원 

   
구름과 안개에 휩싸인 월출산 기암준봉들. 초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렸던 이번 월출산 산행에서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진경을 볼 수 있었다. 오른쪽 아래 바람폭포가 보인다.

쓸 만한 풍경사진을 찍기 어려우리라는 걱정이 든 건 당연했다. 부산을 떠날 때부터 흐렸던 날씨가 산행 출발지인 전남 영암군 영암실내체육관 건너편 기체육공원에 도착하니 초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궂은 상태로 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만큼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상황도 연출한다. 아름답기로 소문난 월출산에서 걱정이 기우임을 확인하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공룡의 등줄기 같은 울퉁불퉁한 바위능선을 따라 걷는 산행팀 앞에 장관이 펼쳐졌다. 구름과 안개, 멀고 가까운 봉우리와 능선들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광은 맑은 날씨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진경이었다. 구름과 안개가 모이면 산과 하늘은 태초의 혼돈처럼 한몸이 되었고, 구름과 안개가 흩어지면 산과 하늘은 만물이 태어나듯 두 몸으로 나뉘었다.

'점입가경, 천변만화'. 이날 월출산의 풍광을 압축한 말이다. 구불구불 오르내림을 거듭하는 험준한 산세에 몸을 싣고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물상들은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며 경연하듯 서로 빼어남을 다투었다. 그 풍광을 즐기는 데는 세 가지 접근로가 있다. 하늘로 우뚝 솟은 첩첩준봉과 능선들을 올려다보는 등산길이 그 하나라면,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아스라이 내리뻗은 수직 벼랑이 손에 닿을 듯 성큼 다가오는 하산길은 다른 하나다. 그리고 평지에 내려와 산 주위를 돌며 완상하는 또 다른 길이 있다. 월출산은 오르내리는 과정은 물론 산수화를 음미하듯 차분히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맛 또한 각별하다는 뜻이다. 

   
하산길에 올려다 본 구름다리.

바위능선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달아맨 잔도를 걷는 스릴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특히 최근 개방된 산성치~광암터삼거리 바위능선을 걸을 수 있어 매력을 더한다. 이번 산행은 신규 개방 구간을 거쳐 최고봉인 천황봉(天皇峯·809m)에 오른 뒤 구름다리를 지나 천황주차장으로 내려와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총거리는 약 12.5㎞, 소요시간은 5시간가량이다. 

기체육공원의 '기찬묏길'을 따라 산으로 진입하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2분쯤 후 사거리에서 직진해 20분가량 오르면 커다란 바위가 나타난다. 왼쪽으로 드넓은 영암 들판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35분가량 앞만 보고 걸으면 헬기장에 닿고, 10분쯤 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20m가량 가면 암봉에 올라선다. 산성대다. 봉우리에 서면 기암괴봉들로 이뤄진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산성대에서 광암터삼거리까지 바위능선이 길게 이어져 있고, 양옆은 깎아지른 벼랑이다. 그 주위로 예기 어린 암봉들이 솟아 있고, 가까운 암봉들 뒤로 구름과 안개를 어깨와 허리에 두른 능선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바람이 불어 구름과 안개가 걷히고 암봉과 능선의 속살이 드러나는가 싶더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구름과 안개가 다시 몰려와 바위 몸을 감싼다. 산성치~광암터삼거리 바위능선에 설치된 잔도를 따라 30분가량 걸으면 또 다른 봉우리에 이르고, 25분쯤 더 가면 독특한 형상의 바위를 만난다. 위아래가 길고 폭이 두툼한 두 바위 위에 큰 바위가 얹혀 있는 게 영판 고인돌을 닮았다. '고인돌 바위'를 지나 40분가량 바위능선을 오르내리다 보면 광암터삼거리에 닿는다.

   
고인돌 바위.

광암터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400m가량 가파른 길을 오르면 통천문(通天門)이 나온다. '천황봉에 이르는 문'이란 뜻이다. 통천문에서 약 100m 더 오르면 천황봉이다. 천황봉에서는 날씨가 맑으면 향로봉(744m) 구정봉(711m) 노적봉(583m) 등 월출산의 다른 준봉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천황봉은 짙은 안개에 휩싸여 오리무중이었다. 천황봉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임진왜란 전까지 나라에서 제사를 지냈던 곳이기도 하다. 

통천문삼거리까지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 이정표를 따라 구름다리 쪽으로 향한다. 3분쯤 후 삼거리에서도 구름다리 쪽으로 40분가량 진행하면 길이 54m, 폭 1m짜리 구름다리에 도달한다. 해발고도 518m, 지상고도 120m에 설치된 다리다. 구름다리를 건너기 전 전망대에서 오른쪽 봉우리 아래로 시선을 돌리면 바람폭포가 보인다. 수직 벼랑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자못 장쾌하다. 20분쯤 후 갈림길에서 천황주차장 쪽으로 10분쯤 가면 천황사 갈림길이 나온다. 천황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617~686)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로 알려졌지만 가람이 불에 타 옛 모습을 볼 수 없다. 

천황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하산하면 10분쯤 후 탐방안내소에 이른다. 탐방안내소에서 천황주차장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거북바위가 인상적이다. 월출산 정상을 향해 기어오르는 형상인데, 아들을 낳고 싶은 여인이 이 바위를 어루만지며 기도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천황주차장에서 출발지까지 약 1㎞ 구간은 월출산 밖에서 산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산속에서는 그토록 웅장하게 보이던 산이 밖에 서서 바라보니 아리따운 선남선녀 같은 아취가 느껴진다. 이 구간의 갈림길 두 곳 모두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면 출발지로 돌아온다.


# 떠나기 전에

- 왕인 박사·도선국사 태어나고 한석봉 자란 곳 

월출산 주변에는 볼거리가 즐비하다. 산 서쪽 군서면에는 구림한옥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일본에 한문과 백제 문화를 전한 왕인(王仁) 박사가 태어난 곳이다. 마을 입구에는 당시 일본으로 가는 출발지였던 상대포가 남아 있다. 삼국시대 이곳은 일본, 중국과 교류했던 국제무역항이었다고 한다. 

이 마을은 신라 승려인 도선국사(道詵國師)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전설에 따르면 최 씨 성을 가진 처녀가 빨래를 하던 중 냇물에 떠내려온 푸른 오이를 먹고 아이를 가졌다. 처녀의 집안에서는 이를 부끄럽게 여겨 그 아이를 숲 속 바위에 버렸는데, 며칠 후 가 보니 비둘기들이 아이를 돌보고 있었다. 이를 보고 다시 아이를 데려와 키웠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그 아이가 풍수사상으로 유명한 도선국사다. 

조선의 명필 한석봉(韓石峯)도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어머니와 글쓰기, 떡썰기 시합을 했다고 전해진다. 

대표적인 건축물은 17세기 중엽에 지어진 회사정(會社亭)으로, 마을의 대동계 장소로 사용된 곳이다. 340년 전에 세워진 낭주 최 씨 가문의 안용당(安容堂)도 유명하다. 마을 내에는 한옥 민박시설이 대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전통혼례 짚풀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해마다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영암읍 교동리에는 녹동(鹿洞)서원과 낭산기념관이 있다. 녹동서원에는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문장가인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1651~1708) 등이 배향돼 있다. 낭산기념관은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인 낭산(朗山) 김준연(金俊淵·1895∼1971)을 기려 조성한 곳이다. 낭산은 1928년 제3차 공산당사건에 연루돼 7년간 옥고를 치른 뒤 동아일보 주필을 지내다 1936년 손기정(孫基禎)의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사임했다. 

   



 

 

 

 

 

 

 

 

 

 

 

 

 

 

 

 

 

 

 

 

 

 

 

 

 

 

 

 

 

 

 

 

 

 

 

 

 

 

 

 

 

 

 

 

 

 

 

 

 

 

 

 

 
2016.03.13. 10:59 http://cafe.daum.net/ezc/Pvnj/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