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산은 경사가 완만해 초보 등산객도 설산의 운치를 느끼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서 맛보는 해풍과 눈보라 그리고 트레킹 후 맛보는 뜨끈한 황태해장국이 있어 일품인 제왕산 트레킹. 겨울이 가기 전 겨울 트레킹의 묘미를 고루 갖춘 제왕산으로 떠나 보자.
◆ 눈 덮인 백두대간 눈앞에 펼쳐져

제왕산은 뒤로는 백두대간을, 앞으로는 탁 트인 동해를 조망하고 있으며,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겨울철 풍부한 적설량을 자랑하기 때문에 눈꽃과 함께하는 겨울 트레킹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해발 841m의 산이지만 차를 타고 산 중턱인 대관령휴게소까지 올라가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또한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이 완만하고 눈꽃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세를 감상하며 한 발 한 발 내디디다 보면 금세 정상에 다다른다. 겨울 등반이 힘겹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편안하게 눈꽃 트레킹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대관령휴게소에서부터 시작해 하산까지 산행 시간이 총 3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휴게소에서 출발해 계단을 오르면 영동고속도로 완공기념비가 서 있다. 동해 방향의 임도를 따라 걸으면 제왕산으로 가는 길.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을 뿐 고도를 낮춰 가는 길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할 수 있다.
능선을 따라 임도와 바위가 어우러진 소나무 숲을 1시간 정도 가다 보면 제왕산 정상이 나타난다. 정상에서 능선길을 따라 산행하다 보니 사방이 탁 트여 주변 풍광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를 감상하며 등반하다 보면 나뭇가지마다 피어 있는 상고대가 눈길을 끈다. 끊임없이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을 견디기가 어려워 메마른 고사목 역시 자주 눈에 띄며 겨울산의 운치를 더한다.
백두대간 능선이 금방이라도 하늘을 향해 솟아오를 것처럼 꿈틀대는 모습을 지척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제왕산 트레킹의 묘미다. 능선을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세워져 있는 풍력발전기 모습도 이색적이다.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하늘과 맞닿은 파란 동해가 끝없이 펼쳐진다. 이뿐 아니라 강릉 시내와 경포 호수의 전경 또한 훤히 내려다보이고,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듯한 상쾌하다.
◆ 산행 후 맛보는 황태해장국
= 제왕산 정상에서 하산할 때는 상제민원 계곡길로 내려선다. 적당히 쌓인 눈 위에서는 미리 준비해 간 포대를 깔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릴을 맛보도록 한다. 성불사를 지나 대관령박물관이 자리 잡은 어흘리 쪽으로 내려가면 산행이 끝나는데 경사가 완만해 힘들이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다.
백두대간 능선을 병풍 삼아 대관령 산자락에 자리 잡은 대관령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옛날 유물을 모아놓은 박물관은 외관부터 독특한데, 고인돌을 본떠 만들었다. 밖에서 보면 6개 건물로 이뤄진 것처럼 보이지만 건물 내부는 하나로 연결돼 건물 구조가 특이하다. 또한 건물 외관이 아름다워 강원도 건축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산행과 박물관 관람까지 마쳤다면 뜨끈한 황태해장국과 황태구이로 제왕산 여행을 마무리하도록 하자. 황태마을의 원조인 횡계로 향하는 동안 개천을 따라 길게 펼쳐진 황태덕장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덕장이 있는 곳은 횡계와 설악산 아래 용대리 두 곳뿐이다. 그중 표고가 더 높고 평균 기온이 낮은 횡계에 덕장이 두 배나 더 많이 모여 있다.
황태마을 원조답게 횡계에서 맛보는 황태요리 역시 일품이다. 뽀얗게 우러난 황태해장국의 담백하고도 뜨끈한 국물과 살 속까지 고루 배어 들어간 매콤하고 새콤한 양념 맛이 일품인 황태구이를 입에 한가득 담으면 트레킹으로 인한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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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시샘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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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경봉 정상입니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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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뒤 풍력발전기가 선자령입니다
▼ 강릉 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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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진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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